NFT 거래량 급증, 암호화폐 시장 랠리와 함께 상승세
암호화폐 시장의 상승세와 함께 NFT(대체불가능토큰) 시장이 다시 한번 활기를 띠고 있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지난주 NFT 거래량이 1억8,1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주 대비 94% 증가했다.
특히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거래된 NFT 거래량이 6,7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주 대비 111% 증가했고, 비트코인 네트워크에서 거래된 NFT도 6,000만 달러의 거래량을 보이며 115% 상승했다. 솔라나, 미토스 체인, 이뮤터블, 폴리곤, BNB 체인 등 기타 네트워크에서 거래된 NFT 거래량도 총 4,550만 달러를 기록했다.
NFT 평균 거래가격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난주 NFT 평균 거래가격은 133.08달러로, 이는 전주의 71.11달러 대비 87% 상승한 수치다. 10월 NFT 시장은 3억5,600만 달러의 거래량을 기록하며 9월의 최저치인 3억 달러에서 18% 반등했다.
특히 이번 상승세는 미국 대선 이후 암호화폐 시장의 전반적인 상승과 맞물려 있다. 비트코인은 22일 약 99,000달러까지 상승하며 새로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러한 NFT 시장의 회복세는 2024년 3월 16억 달러를 기록한 이후 7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던 시장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크립토펑크 가격 급등, NFT 시장 회복 신호탄
대표적인 NFT 컬렉션인 크립토펑크의 가격이 최근 두 배 이상 상승하며 NFT 시장의 회복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DL뉴스에 따르면 현재 크립토펑크의 최저가는 약 11만2천 달러로, 전체 컬렉션의 시장가치는 최소 16억 달러에 달한다.
NFT 데이터 플랫폼 NFT 프라이스 플로어의 공동 창업자 니콜라스 랄레멘트는 "NFT 컬렉터들이 적절한 투자 시점을 기다리고 있었으며, 지금이 바로 그 시점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주에만 189개의 크립토펑크가 2,300만 달러에 거래되며 전주 대비 166% 증가한 거래량을 기록했다.
크립토펑크의 상승세는 다른 NFT 컬렉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진에 있는 크로미 스퀴글스는 11월 11일 이후 최저가가 두 배 가까이 상승했으며, 퍼지 펭귄스와 밀레디 메이커도 지난 2주간 각각 89%, 103%의 가격 상승을 기록했다.
다만 현재 크립토펑크의 가격은 2021년 11월 기록한 최고가 41만7천 달러에 비해 여전히 73% 낮은 수준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신고가 달성으로 인한 수익이 NFT 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추가적인 가격 상승이 있을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NFT 신규 발행 폭증에 시장 몸살... 98%가 실패작으로 판명
최근 NFT 거래량이 급증하며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지만, 과잉 공급 문제는 여전히 NFT 시장의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NFT이브닝과 스토리블이 발표한 '2024 NFT 드롭스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NFT 시장이 심각한 공급 과잉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픈시와 듄 애널리틱스의 데이터를 분석한 이 보고서는 2만9천개 이상의 NFT 컬렉션을 조사했다.
2024년 매월 평균 3,635개의 새로운 NFT 컬렉션이 출시되고 있으며, 이 중 98%가 9월 이후 거래 활동이 전무한 실패작으로 분류됐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98%의 NFT가 출시 후 3일 이내에 가격이 50% 이상 하락했다는 점이다.
보고서는 또한 84%의 NFT가 발행 가격 이상의 가치를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NFT이브닝의 분석에 따르면 전체 NFT 컬렉션 중 단 0.2%만이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안겨주었으며, 활발히 거래되는 'active' NFT 중에서도 11.9%만이 수익성을 보였다.
듄 애널리틱스의 데이터는 오픈시의 일일 거래량이 올해 초 대비 76.32% 감소했음을 보여준다. 민팅 볼륨도 타격을 입어 64%의 NFT가 10회 미만의 민팅에 그쳤다.
이러한 통계들은 NFT 시장이 무분별한 신규 발행과 과잉 공급으로 인해 심각한 구조적 문제에 직면해 있음을 보여준다. NFT 발행은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실제 거래는 급감하는 추세로, 오픈시의 거래량이 올해 초 대비 76% 이상 감소했다는 점은 현재 NFT 시장의 수요-공급 불균형이 임계점에 달했음을 시사한다.
현재 NFT 시장이 암호화폐 시장의 강세와 함께 거래량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이는 크립토펑크나 밀레디 메이커 같은 소수의 프리미엄 NFT 거래가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NFT 컬렉션 중 단 0.2%만이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안겨주는 극심한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는 가운데, 업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쏠림 현상이 지속될 경우 현재의 시장 회복세가 일시적 반등에 그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