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추적자 - EP 1. Why DEX?(왜 사람들은 DEX에 주목하게 되었을까?) by Fabre
*이 글은 투자 조언이 아니며, 투자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2023년도 어느새 1달 정도밖에 남지 않은 이 시점, 지난 1년간 수 많은 네러티브들과 코인들이 나타났다. 그 중에서도 가장 “핫"했던 코인을 뽑으라고 하면 필자는 2가지의 코인이 생각난다.
바로 $PEPE와 $UNIBOT(이하 유니봇)이다. 지난 5월 $PEPE(정확히는 4월)의 등장 이후로 수 많은 밈코인들이 나타났으며 DEX 트레이딩과 밈코인은 전성기를 맞이하게 된다.(그 무렵 스왑 한번에 가스비로 100불 이상을 지불했던 기억이 난다.) 이러한 DEX 트레이딩의 열기에 기름을 부었던 것이 바로 UNIBOT의 등장이였다. 기존에 있던 텔레그램 툴인 Maestro와 새롭게 등장한 유니봇의 대중화로 인해 DEX 트레이딩의 편리함이 한층 더 나아졌다.
이에 DEX 트레이딩만 전문적으로 하는 트레이더들도 등장 하게 되었고, 일부는 큰 돈을 벌기도 하였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DEX, 밈 트레이딩에 빠지게 되었을까? 추측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여러 툴들의 발전
- 앞서 언급한 Maestro와 유니봇과 더불어 바나나건 등의 텔레그램을 베이스로한 DEX 트레이딩 봇들이 등장하면서 그 전에는 개발자 수준에서나 할 수 있던 매매(스나이핑, 카피트레이딩)등을 일반 유저들도 쉽게 할 수 있게 되었다.
- 기존의 유니스왑 프론트엔드에서는 트랜잭션이 자주 실패하여 가스비도 잃고, 샌드위치 어택을 받을 수 있는 등의 불리함이 있었으나, 앞서 언급한 툴들의 발전으로 이러한 부분을 상당히 상쇄되었다.
- 텔레그램 베이스의 봇들은 모바일에서도 사용할 수 있었기에, 굳이 컴퓨터 앞에 하루종일 앉아있을 이유가 없어졌으며 특정 조건에서 손절, 익절 등을 지정할 수 있었기에 유저들의 편리성을 크게 발전시켰다.
소액으로도 충분한 리턴을 얻을 수 있음.
- 트위터 및 텔레그램에서 밈코인을 저점에 매수하여 수십만원으로 수천, 수억원을 번 지갑이 있다는 이야기는 모두 들어봤을 것이다. DEX 트레이딩은 CEX의 선물 레버리지 트레이딩보다 훨씬 자극적이며 (대박을 잡았을 경우)기대 리턴 또한 훨씬 높다. 한 번이라도 대박을 잡은 경우, 기존의 손실분을 전부 만회하고도 남을 수익을 얻을 수 있기에 사람들이 DEX 트레이딩에 관심을 갖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 DEX 트레이딩을 한 장으로 잘 요약한 사진이라고 생각한다. >
- DEX 트레이딩의 변동성은 CEX와는 수준이 다른 악랄한 모습을 보여준다. 1분봉에 -50%가 나온다거나 +50%, 100%가 나와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특히나 ATH대비 -90%가까이 떨어진 코인이 짧은 시간 내에 10배가 올라 다시 원상복구가 된다던지 하는 등의 일은 DEX에서 비일비재 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변동성을 잘 이용한다면 소액으로도 충분히 큰 리턴을 노릴 수 있다.
<트럼프 밈코인으로 유명한 $MAGA의 경우 ATH에서 -90%가까운 하락을 하고, 그 지점에서부터 60배가 넘게 올랐다. >
엄청나게 빠른 사이클(유행)
- 원래도 크립토 시장의 사이클은 빠른 편이지만, DEX에서의 사이클은 훨씬 더 빠르다. 그렇기에 짧게는 몇분, 길어도 하루 이틀 내에 보통 망했는지, 흥했는지의 결과를 알 수 있기에 길게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특정 이벤트가 생긴다면 그에 대한 밈코인이 보통 10분 안에 만들어지는 등 유행이나 특정 사건 등에 민감하다. 이와 관련한 사례는 정말 많지만, 가장 최근에는 CZ의 바이낸스 CEO 사임 이후 만들어진 $CZ코인이 고점 기준 10M(저점대비 150배)이 넘었다던가, 11월 28일 아침에 비탈릭 부테린이 언급한 “d/acc”로 만든 밈코인이 6시간 만에 7M(저점대비 100배)을 기록했다던가 하는 사례 등이 있다.
<$CZ 토큰의 가격 변동, 런칭된지 하루만에 150배가 올랐다.>
그렇기 때문에 사이클(유행)과 타이밍을 잘만 잡게 된다면 짧은 시간 안에 여러 트레이딩에서 연쇄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다.(반대로 말하면 타이밍을 잘못 잡으면 연쇄적으로 손실을 볼 수도 있다.)
투명성
- 온체인에서는 어떤 지갑이 어떤 코인을 사는지, 어디서 일드파밍을 하는지 등의 거의 대부분의 정보를 알 수 있다.
- 그렇기에 트레이딩을 잘 하는 지갑 및 내부자를 찾게 된다면(소위 알파), 그 지갑에서 많은 힌트들을 얻을 수 있을 것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알파 지갑들을 추적하려 노력하고 있다.
이렇듯, DEX 트레이딩은 그 위험도가 매우 높지만(90% 이상의 확률로 러그풀로 끝남), 대박을 하나라도 잡게 된다면 그 이전의 손실을 모두 만회하고도 남을 이익을 볼 수 있다.
이러한 방식은 Venture Capital(VC)들이 투자를 하는 방식과 비슷한데, 그들의 이름(Venture)에서 알 수 있듯이 VC는 리스크 있는 투자를 집행한다. 만약 10개의 종목에 투자한다고 하면 8~9종목은 손실 또는 0으로 수렴하지만, 나머지 1개의 종목에서 소위 말하는 대박을 터트리는 종목을 찾아 나머지 종목의 손실을 만회하고 수익을 추구한다. 그렇기에 기존의 VC와 비슷한 로직을 가지고 있는 DEX 트레이딩 또한 단순히 한철 반짝하는 전략이 아니라, 크립토 시장에서의 새로운 투자방법으로 자리를 잡지 않았나 생각한다.
지금까지 DEX 트레이딩의 특성들에 대해 알아보았고, 다음 에피소드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좋은 정보들을 얻을 수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