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투자 조언이 아니며, 투자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원래는 Fjord 3편에 관해 쓰려 했는데, 요즘 Pandora가 너무 핫하기에 언급하지 않을 수가 없어 먼저 이에 관한 글을 쓰려 한다.
지난 1~2주간 가장 핫했던 코인을 뽑으라면, 단연 Pandora라고 할 수 있다. 이 Pandora는 ‘ERC404’를 내세우며 NFT를 토큰으로 유동화시켜줄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하이프를 받게 된다.(기술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하지는 않겠다. 궁금한 사람들은 다른 분들이 쓰신 좋은 글들이 많으니 찾아보길 바란다. 개인적으로 ERC404 관련 재밌게 읽었던 텔레그램 핸들 ‘flarrs’님의 텔레그램 포스트를 하나 링크해두겠다.)
이 글에서는 Pandora가 전체 DEX 시장에 끼친 영향과 Price action 위주로 설명해보려 한다.
New coin is good coin
크립토 시장은 항상 새로운 것에 환호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CEX, DEX 가리지 않는 크립토 전체의 경향이다. 최근 상장한 ZETA, MAVIA 차트를 살펴보자.
동 기간 비트코인은 약 18% 가량의 상승을 보여줬으나, ZETA와 MAVIA는 두배 가까이 넘게 오르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나 시장에 새로운 기술 및 내러티브까지 더해진다면 금상첨화인데, MUBI를 예시로 들어보겠다. MUBI는 BRC<>ERC를 잇는 최초의 브릿지 프로젝트였고 이는 당연히 시장에 새로운 기술, 새로운 네러티브였다. 이에 시장 참여자들은 열광하였고 단 약 한달 만에 100배(3M -> 300M) 가까이 오르는 상승을 보여준다.
<MUBI 차트>
위는 MUBI의 일봉 차트이고 펌핑 -> 조정(바닥 다지기) -> 펌핑 -> 조정(바닥 다지기) -> … 과 같은 과정을 거치며 한달 반 동안 꾸준히 우상향한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제 Pandora를 한번 살펴보자.
Pandora, 유동성 진공청소기의 등장
Pandora도 위의 MUBI와 같이 100배가 넘는 상승을 보여주었는데, 이를 단 일주일 안에 달성했다는 것이 인상적이다.
<Pandora의 4시간봉 차트>
차트의 모습은 위의 MUBI와 얼추 비슷한데, 타임 프레임이 MUBI의 경우는 한달 반, Pandora는 일주일이라는 것이 차이점이다. 이러한 짧은 타임 프레임도 인상적이나,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Pandora는 흡성대법을 시전하더니 시장의 모든 유동성을 다 흡수해버렸다는 것이다.
Pandora 이전의 메타는 저번 Fjord편(1편,2편)에서도 언급했듯이 Fjord의 LBP 세일이였다.
Pandora가 본격적으로 모멘텀을 보여주면서 LBP 세일 출신 코인들에서 Pandora로 로테이션이 돌기 시작하였다. 즉 LBP 코인들 매도 -> 판도라 매수로 이어지면서 LBP 코인들은 덤핑, 판도라는 상승하게 된 것이다. 말 그대로 다른 코인들에게는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게 된 것이다.
Pandora의 등장 전, LBP 세일에서 성공했던 INS, VEC와 Pandora의 차트를 비교 해보자.
<Pandora와 INS, VEC 가격 비교>
동 기간 Pandora는 300% 가까이 올랐지만, INS와 -50%, VEC는 -36%를 기록하게 된다. 공교롭게도 Pandora가 오를수록, 두 코인들은 더 떨어지게 된다.
실제로 저 당시 저 두 코인을 포함해 LBP 세일 코인들에게 많은 매도압력이 있었는데, 이 코인들을 매도한 지갑들을 살펴보니 많은 지갑들이 LBP 코인들을 매도한 후 Pandora를 매수하였다.
Pandora의 고점은 약 3만 달러 부근으로, 50%가 넘는 조정을 받으며 1.2만달러선까지 하락했다가 현재 2만 1천 달러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LBP 코인들이 떨어지고 Pandora가 올랐듯이, Pandora가 떨어지며 LBP 코인들이 다시금 상승하고 있다.
<다시 상승중인 INS와 wBAI>
이 사례를 통해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첫번째, 시장에 새로운 내러티브가 생기면 로테이션은 생각보다 훨씬 빠르고 매섭다. 앞선 예시에서 봤듯이, Pandora는 얼마 전까지 잘 나가던 코인들의 유동성을 흡수하며 다른 코인들을 죽이며 올라갔다. 그렇기에 만약 Pandora처럼 또 다시 엄청난 하이프를 동반한 프로젝트가 나온다면(분명히 또 나올 것) 유동성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유심히 지켜봐야 한다. 유동성이 확실히 몰리는게 느껴진다면 Pandora때 어떤 일들이 일어났는지 유심히 지켜보면 좋을 것이다.
두번째, 내러티브를 초기 단계에서 캐치하기 위해서는 트위터와 볼륨(거래량)에 주목해야 함. Pandora는 출시 직후 큰 볼륨을 가져왔으며 200달러에서 1200달러까지 급격하게 상승한 뒤 서서히 하락하여 400달러로 복귀하였다. 그 뒤 점차적으로 매수가 들어왔고 전고점(1200달러)를 탈환한 뒤에는 계속 오르는 모습을 보여준다. 1000달러 선에 재진입 하면서부터 CT(Crypto twitter), 특히나 중국에서 해당 내러티브를 푸시하는 경향을 보였다.
세번째, 각종 베타플레이들이 하루에 몇십개씩 쏟아져나온다면 슬슬 끝물 타이밍이다. 물론 일찍 잘 고른 베타플레이(MUBI의 경우 BSSB, Pandora의 경우 MNRCH, RUG, Defrogs 등)는 충분히 수익을 올릴 가능성이 있으나, 너무도 많은 베타플레이들이 중구난방으로 나오고 이들이 결국 러그풀로 끝난다면 내러티브의 힘이 빠지고 있다는 신호이다. 이러한 베타 플레이에서 만들어진 profit들은 보통 알파(이 경우 Pandora)로 향하게 된다. 그렇기에 너무나 많은 포크들과 베타 플레이가 쏟아져 나온다면 슬슬 내러티브의 막바지에 다다른 것이다.
<Pandora와 베타 플레이들 비교>
현재 ERC404 내러티브는 알파인 Pandora를 제외하고는 베타 플레이들 대부분이 고점 대비 큰 하락을 겪고 있다. 즉 내러티브의 열기가 많이 식었다는 것이다.
매우 높은 확률로 몇달 안에 Pandora나 MUBI처럼 1주일, 혹은 한달 안에 100배가 가는 코인은 또 나올 것이기 때문에 이것들을 놓쳤다고 크게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크립토는 새로운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분명 또 새로운 기술, 새로운 내러티브들이 나올 것이다. 그렇기에 이번 기회를 놓쳤더라도 잘 복기하여 부디 ‘Next Pandora’가 나왔을 때 놓치지 않고 모멘텀을 잘 캐치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