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말, TON 커뮤니티는 TON 코인의 토크노믹스를 더욱 투명하고 예측 가능하게 만들기 위해 “TON believers fund”를 런칭하였습니다. (글 내에서 빌리버스 펀드로 칭하겠습니다.)
(공식 블로그) (The Locker 의 경우 지갑 주소명(TNS)입니다)
이 펀드는 총 5년의 락업 기간 동안 운영됩니다. 락업 기간 5년 중 2년은 락업, 3년은 매월 베스팅 기간입니다. 모든 과정은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진행됩니다.
이 펀드에 참여하는 방식은 두가지로 이루어졌습니다. 예치자 또는 후원자로 참여가 가능했으며 예치자의 경우 바로 TON believers fund 주소로 최소 50개 이상의 TON을 보내기만 하면 되었습니다. 후원자의 경우 말 그대로 일종의 기부이며 이는 리워드 풀에 쌓이게 됩니다. *현재는 신규 예치/후원이 모두 마감되었습니다.
그리고 10월 23일 예치와 후원이 마감이 되면서 TON believers fund가 공식적으로 출범하게 됩니다. 또 이 펀드에는 DWF labs, First stage labs, Kilo fund, ConnecTON, Orbs 등의 크립토 내의 큰 플레이어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기에 많은 기대를 받았습니다.
TON believers fund의 내용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총 예치랑: 1,317,379,088 $TON(약 USD 2.73B, 한화 3조 7000억 상당)
리워드(예상): 약 284,000,000 $TON
Vesting 기간에 대한 이자: 연 이자 약 7.1%
이는 전체 유통량의 약 25%에 달하는 수치로, 시중에 유통되는 TON코인의 수량이 최소 2년, 최대 5년간 전체 물량 대비 25%가량이 줄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유통량 감소는 시가총액(Circulating Marketcap)의 감소로 이어지며, 매도 압력의 감소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수치들은 수 많은 TON 커뮤니티 멤버들이 TON을 믿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Coingecko(코인게코), Coinmarketcap(코인마켓캡) 등에서는 이 수치가 반영되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TON 코인은 코인마켓캡의 시가총액(유통량 기준) 기준 12등으로, 시가총액은 약 USD 7.1B(FDV 10.5B)입니다. 앞서 언급했던 락업으로 인해, TON 코인의 전체 유통량의 약 25%가 락업되었고 이는 약 USD 2.73B의 가치입니다. 이를 반영해서 다시 계산해보면 TON 코인이 시장에 유통되는 총액은 USD 4.37B 수준입니다. 그렇다면 USD 4B~5B 가량의 시가총액을 가진 프로젝트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코인게코 기준 4B~5B의 시가총액을 가진 프로젝트는 약 5개입니다.
그 중에서도 현재 시가총액 20등인 AVAX(EVM L1)의 시가총액은 약 4B이며 16등인 DOT(NON-EVM L1)의 시가총액은 약 5.5B입니다.(DOT의 시가총액 ATH는 약 56B이였습니다.)
만약 락업 물량으로 인한 유통량 감소를 감안한다면 TON코인은 시가총액 약 18~20등 순위에 머무를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는 어쩌면 TON 코인이 앞으로 더 나아가야 할 길이 남아있음을 시사합니다.
사실 본 펀드는 웹3에서 추구하는 이상적인 방향과 방식으로 따르고 있습니다. 커뮤니티 내에서 발의된 의견을 통해 펀드가 출자되고 점차 영향력이 커지자 재단 측에서도 일주일간 커뮤니티 투표를 통하여 총 100만 TON 에 달하는 기금을 마련하였습니다. 이는 오로지 예치자 보상으로 지원되며 더욱 많은 예치자들을 이끌어내는데 일조했습니다. 위와 같은 구조는 기존의 트래디파이(전통적인 금융 시장)에선 찾아보기 힘든 모습입니다. 어떤 자금을 모아 펀드를 출자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여러 면에서 큰 비용과 리스크를 수반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증권성을 배제한채로 주식으로 살펴보면 공모주, 인수합병, 유상증자 등과 같은 어떤 이슈 이후에 진행되는 의무보유확약이나 의무보호예수 제도가 그나마 유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위와 같은 제도는 개인 투자자보다 매우 큰 물량을 가진 기관이나 재단이나 매입가가 매우 낮은 초기 주주나 관련 직원들이 단기간에 물량을 한번에 매도하는 일을 방지하여 개인에게 큰 손실을 안겨줄 수 있는 상황을 사전에 방지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의무보유확약의 경우 제 3자에게 주식을 예치하는 의무보호예수 제도와 달리 주체가 물량을 지닌 것이 아니므로 매도해버릴 수 있고 이를 따로 제재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고 합니다.
이와 달리, 코드 하에 놓인 스마트 컨트랙트의 경우 제 3자의 노출에 대한 리스크가 매우 낮아집니다. 오로지 체인의 안전성, 보안성에 귀결되며 이는 많은 벨리데이터와 수많은 노미네이터들 그리고 TON 커뮤니티처럼 활발한 논의가 개진됨에 따라 제 3자 의존성이 불필요하게 됩니다. 이 뿐만 아니라 블록체인의 특성상 모든 트랜잭션이 트래킹되므로, 훗날 자금의 흐름도 추적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명확한 TON 코인의 토크노믹스와 고래 홀더들의 커뮤니티에 대한 기여를 증명할 뿐만 아니라 동시에 TON 생태계의 TVL을 올려주는 기여까지 하게 됩니다. TON 커뮤니티의 열정은 빌리버스 펀드 시작과 동시에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커뮤니티 구성원들이 빌리버스 펀드 스마트 컨트랙트에 대한 감사를 요청하였고 곧 재단은 버그 바운티 프로그램을 진행하였습니다. 빌리버스 펀드 외에도 TON 재단은 커뮤니티에 의해 TonVote를 통해 전송수수료의 50%를 소각하는 투표까지 진행하여 TON 코인의 토크노믹스에 건전성을 부여하였습니다.
이처럼 TON은 빌리버스 펀드를 필두로 매우 웹3스러운 방식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특히 커뮤니티에 의한 제안이나 계획을 큰 축으로 삼아 나아가는 기조가 앞으로 TON 코인의 성장에 있어 매우 큰 버팀목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2년 동안의 락업 이후 3년의 베스팅 기간 동안 TON이 얼마나 성장해 있을지 기대됨과 동시에 락업이 단기적으로는 긍정적인 방향을 추구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앞으로 풀릴 자금들이 시장에 어떠한 변동성을 가중시킬 가능성에 대해서도 충분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과연 TON의 빌리버스 펀드가 다른 코인이나 토큰들의 귀감 또는 본보기가 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