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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텔레그램

BenftBenft2023-09-21 20:11

TON + 텔레그램 = 블록체인의 Mass Adoption


TON은 텔레그램을 타고...


결국 텔레그램에 달렸다.


TON 블록체인은 무한 샤딩 페러다임(Infinite Sharding Paradigm)으로 대표되는 기술력으로 이론상 TPS 400만를 달성할 수 있다. 이 수치는 ETH2.0을 비롯 한 때 '이더륨 킬러'라고 불리운 솔라나의 TPS 50,000+ 압도한다.


그런데, 메인넷의 성능에 대한 시장 반응은 냉담하다. 기존 Layer1들의 성능 부풀리기에 대한 피로감이 누적됐고, 아무리 기술력 좋다 해도 의심이 먼저였다. 결국 가격을 올리는 것은 기술력보다는 생태계 구축 네러티브였으며, 그 비전이 결국 이용자, 개발자, TVL의 유입에 핵심적인 것을 경험했다. 물론, 메인넷의 성능은 중요하다. 다만, 스트레스 테스트를 거치며 사후적으로 검증되는 요소일 뿐 초반 성장에 크게 기여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냉정하게, 텔레그램이 아니었다면 현시점에서 TON에 주목할 이유는 별로 없다. 자산시장의 위축, 어려운 프로그래밍 언어, 문화 지역적 협소한 커버리지 등 TON의 가격 상승을 위해 극복해야 할 관문이 많기 때문이다. 갓 태어난 TON의 성장 초기, 텔레그램은 아기를 돌보는 부모 역할을 해야한다.


텔레그램에게 TON이란?


텔레그램이 TON에게 중요하다는 것은 명백하지만 반대로, 텔레그램이 얻는 것은 무엇일까.


첫번째로, SNS 메신저를 넘어 플랫폼 비지니스로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다. 카카오톡이 카카오페이, 카카오택시, 카카오게임즈 등을 키워냈다는 것을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텔레그램이 그동안 플랫폼으로 확장이 어려웠던 이유는 글로벌 메신저로서 특정 지역에만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반대로, 카카오가 국내용이라는 오명을 듣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TON을 통해 간편결제를 비롯한 다양한 cross-border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현재 우리가 구글을 통해 인터넷을 시작하듯 텔레그램을 통해 Web3에 접속하는 gateway역할을 그릴 수 있다. 과거 인터넷 혁명에서 인터넷 브라우저, 검색엔진이 그랬던 것처럼, Web3가 보편화된 세상에서는 텔레그램이 새로운 구글이 되는 모습을 상상해볼 수 있는 것이다.


텔레그램은 카카오의 글로벌 버전이 될 수 있을까


1) 글로벌 간편 송금: @wallet


텔레그램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TON의 dApp은 @wallet이다. @wallet은 TON의 수탁형 지갑(custodial wallet)인데, 이를 통해 카카오페이 같은 간편송금 기능을 구현했다. 중요한 차이점이라면, 국경의 제한 없이 텔레그램 이용자라면 전세계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다. 인터넷 보급에도 국경 간 간편송금이 가능한 서비스는 여태 나온적이 없다. 외환관리법 등 법정화폐의 유출입에 관한 규제가 까다롭기 때문이다.


그런데, TON같은 암호화폐를 활용하면 복잡한 규제를 우회할 수 있다. 물론 암호화폐 역시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으나, 아예 불가능한 것과 좀 불편한 것에는 명백한 차이가 있다. 일단 @wallet에 TON을 입금하기만 하면, 카카오페이와 동일한 수준의 사용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복잡한 블록체인 주소도 필요없이 채팅방을 통해 얼마든 송금이 가능하다. 상대방이 지갑을 개설하지 않았어도 상관 없다.


특히 간편송금 플램폼으로서 텔레그램이 글로벌 7억명의 이용자 기반을 갖춘 메신저라는 것이 핵심이다. 한국에서 최초에 간편송금 혁신을 이뤘던 것은 토스 였지만, 카카오페이의 시장 장악력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TON을 활용한 간편송금은 텔레그램이 이용자 확대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메신저는 그 특성상 한국의 카카오톡처럼 지역별로 독점 체제가 형성되어 있어, 추가 점유율 확대가 쉽지 않다. 그런데, 글로벌 간편 송금이라는 차별점은 신규유저가 텔레그램을 설치할 충분한 이유가 될 수 있다.


@wallet 사용 예시 화면


2) Fragment, Web3 Identity의 시작


Fragment는 텔레그램의 ID와 가상전화번호(익명 계정을 만드는데 쓸 수 있다)를 판매하는 탈중앙 플랫폼으로 텔레그램 파운더인 Pavel Durov가 직접 개발에 참여했다.


텔레그램 ID는 PFP NFT의 일종이라고 볼 수 있는데, 현재 기준 가장 비싼 ID는 5300 ton (약 $12K) 정도에서 거래되고 있다. ID보다 top price가 절반 수준이지만, 사실 흥미롭게 지켜보는 것은 +888로 시작하는 가상번호다. 기존 텔레그램 계정을 만들기 위해 전화번호라는 개인정보가 필수 였다면, 이 번호를 사용해 완전한 익명의 계정을 생성할 수 있다. Fragment를 통해 이용자 개인정보 유출 방지 및 익명성을 보장할 수 있다는 것은 텔레그램에게 있어 큰 장점이다.


재밌는 점은 번호의 특성상, 수량이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현재 +888을 제외하고는 8자리이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최대 1억개 가량의 수량 제한이 있다. 현재 텔레그램 이용자가 7억 명인데다 한 명이 번호 여러 개를 보유할 수 있기 때문에 희소성이 생길 수 있다. 번호체계를 바꾸는게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있지만, 희소성은 만들어내기 나름이다.


한편, 익명이라고는 하지만 개인정보가 없을 뿐, 기록이 안 남는 것은 아니다. Fragment는 SBT와 유사하게 Web3 Identity 형성의 기점이 될 수 있다. 텔레그램을 통해 이용하는 모든 activity가 Fragment에 기록될 것이고 이를 통해 새로운 Identity를 형성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텔레그렘이 Web3의 gateway가 되기 위한 중요한 징검다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Fragment에서 거래되는 ID(Username)와 가상번호(Anonymous Numbers)


3) WebApp: 블록체인 사용성의 혁신적 개선


WebApp이란 어플 내에서 열리는 브라우저인데, 흔히 기사 링크를 클릭했을 때 열리는 In-App Browser와는 다른 개념이다. In-app Browser는 껍데기만 어플일 뿐 실제로는 Chrome같은 브라우저가 작동하는 원리인데, WebApp의 경우 텔레그램에서 직접 개발한 브라우저로 TON wallet 연동이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좌) In-app browser vs (우) WebApp: WebApp은 좌상단에 wallet이 연동되어 있다


현재 모바일로 Web3 서비스를 이용할 때 메타마스크를 많이 이용하는데, 브라우저 기능이 상당히 불편하다. 반면, WebApp을 통하면 모든 TON 서비스를 텔레그램 어플 안에서 빠르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NFT 마켓플레이스나 DEX를 이용할 수 있는데, 이 지점에서 텔레그램이 단순 메신저가 아니라 Web3 OS 또는 브라우저가 될 가능성을 내포하게 되는 것이다. TON 뿐만 아니라 텔레그램에도 win-win이 될 수 있는 그림이다.


단, 각 서비스 별로 최초 이용 시에 wallet을 연동해야 하는데, @wallet은 custodial wallet(수탁형)이기 때문에 Tonkeepr 등의 별도 wallet app을 이용해야한다. 향후, Fragment와 연동되는 non-custodial wallet이 출시될 경우, 사실상 텔레그램 어플을 실행했을 때 모든 서비스에 로그인하게 되는 효과를 구현할 수 있다.


TON의 메타는 Mass Adoption


수 많은 Layer1과의 경쟁에서 TON이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는 것은 텔레그램과의 시너지 포인트가 mass adoption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크립토 업계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public penetration, 즉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가 대중의 일상으로 파고 들게 만드는 것이다.


디파이를 제외하고는 이용자가 머무를 수 있는 이렇다할 서비스를 만들지 못하고 있으며 인터넷 시절 이메일의 등장 만큼 사람들의 삶을 바꾸지도 못하고 있다. 게다가, Web2 대비 느리고 비싸기까지 하다. 텔레그램은 TON이 이 관문을 넘어갈 수 있도록 하는 최적의 여건을 제공하고 있으며, 또한, TON의 저렴하고 빠른 성능과 결합되어 Web3는 불편하다라는 인식을 바꾸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실 SNS기반의 웹3 생태계가 파급력이 크다는 것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며 기술적인 장벽이 존재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페이스북의 리브라 중단 및 카카오-클레이튼의 절연된 관계를 고려했을 때, 텔레그램이 상대적으로 규제로부터 자유롭다는 것이 중요하다. 각국의 더딘 규제 정비 여건을 고려했을 때, 텔레그램과 TON의 협업관계는 당분간 차별화된 장점으로 작용할 것이다.


메인넷 성능의 중요성: Tonkeeper(좌), 메타마스크(우, 정지화면 아님) 구동 속도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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