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비트코인 ETF가 상장된지 4개월 여만인 5월 23일, 이더리움 또한 현물 ETF 상장 승인을 받았다. 주요 가상자산에 대한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는 가운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가치 상승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유틸리티 확보가 큰 과제라고 판단된다.
스마트 컨트랙트 구현을 목표로 만든 이더리움 위에서는 이미 수천 개의 디앱이 운영되고 있으며 이더리움의 확장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솔루션들이 많이 등장했다. 이에 비해 비트코인은 디지털 화폐 또는 금으로 활용되기 위한 목적으로 탄생했던만큼 이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를 만들기 위한 시도는 이제 막 박차를 가하고 있는 단계이다.
비트코인 디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제타체인
이에 다양한 메인넷들이 비트코인과 관련된 디앱 개발을 위해 기술적, 경제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 모습이다. 비트코인 레이어 2로 잘 알려진 ‘스택스’ 같은 경우 비트코인의 레이어 2와 같은 역할을 목표로 하며, 저렴한 BTC 전송을 가능케하는 나카모토 업그레이드, 브릿징을 통해 비트코인을 탈중앙화된 방식으로 프로그래밍 가능한 자산으로 변환해주는 sBTC 등을 지원하며, 웹사이트를 통해 기술 문서를 제공하거나, 마케팅 또는 버그바운티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한편, 올해 초 코인 발행 이후 최근 업비트까지 상장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옴니체인 프로젝트인 제타체인은 비트코인 디앱 개발 지원에 매우 적극적인 모습이다. 지난 4월 말 발표한 성장 프로그램의 경우, 비트코인 프로젝트용으로 전체 지원의 20%를 할당하겠다고 밝힌만큼, 제타체인이 어떤 목표와 기대를 가지고 비트코인 디앱 개발을 지원하는지 자세하게 살펴보도록 하자.
제타체인의 ‘옴니체인 생태계 성장 프로그램’은 제타체인 블록체인 기반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해 전체 ZETA 공급량의 최대 5%를 배정하였으며, 이 가운데 비트코인 중심 프로젝트에 1%(2,100만 ZETA)를 따로 책정하였다. 제타체인은 블로그 글을 통해 “기본 비트코인 통합 기능을 활용하는 최첨단 제품, 서비스 및 솔루션 개발을 위한 보조금, 인센티브 및 커뮤니티 캠페인을 통해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타체인의 비트코인 디앱 개발 지원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핵심 요소에 대해 작업하는 개발자를 중점으로 둔다고 강조했다.
1) 비트코인 인프라
서론에서도 언급했듯, 이더리움과 달리 비트코인은 가치 저장 및 교환 수단을 최우선 목적으로 설계된 만큼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수용할 수 있는 인프라 측면에서의 추가적인 개발은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비트코인 지갑을 지원하는 OP_RETURN, 최근 이더리움 진영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리스테이킹(Re-staking)을 비트코인에서도 지원할 수 있는 인프라, API, UI 및 크로스체인 거래 인덱서와 같은 기본 인프라를 강화할 수 있는 개발자들에게 바운티를 제공할 예정이다.
2) 비트코인 기반 탈중앙화 금융 (DeFi)
지난 2021년 가상자산 강세장은 탈중앙화 금융 서비스(DeFi, 디파이)가 대거 등장, 성장하면서 시작되었다. 전체 디파이 프로토콜에 유치된 총 자산가치의 규모(TVL)는 과거 최대 $170b 규모를 기록하였으며 2024년 이후로도 비트코인의 ETF 승인 소식 등에 힘입어 현재 약 $107B 규모까지 회복한 상황이다.
현재로써는 디파이가 가장 활성화 되어있는 체인은 이더리움인데, 전체 TVL 가운데 61.03%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비트코인은 아직 1% 점유율에 그치고 있지만, 과거 디파이 프로토콜에서 가장 문제가 되었던 보안성이나 안정성 등을 고려해본다면, 비트코인 기반 탈중앙화 금융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매우 기대해볼만하다.
이에 제타체인 역시 비트코인을 기반으로 한 대출/차용 플랫폼, 탈중앙화 거래소(DEX), 파생상품 지원, 시장의 유동성을 제공하는 머니 마켓(Money Market), 또는 보유한 가상자산을 담보로 예치하고 필요한 가상자산을 발행받는 부채 담보부포지션(CDP) 솔루션 등을 육성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3) 비트코인 기반 게임 및 소셜
가상자산 또는 블록체인의 도입이 가장 기대되는 섹터로는 탈중앙화 금융 다음으로 게임이 많이 언급된다. 2021년 강세장 당시 디파이와 마찬가지로 큰 주목을 받았던 엑시 인피니티 게임은, 토큰 보상을 기반으로 P2E(Play-to-Earn) 개념을 현실화하였으며, 비트코인 역시 디지털 화폐 또는 금으로 여겨지는 만큼, 플레이어가 게임 내 활동에 대한 보상으로 BTC를 얻거나 게임 내 아이템 구매 등을 위해 이를 활용할 수 있는 게임 역시도 기대해볼 수 있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경우에도, ‘네트워크’ 또는 ‘SNS 활동’ 이라는 무형자산에 가치를 부여하고 이를 교환하기 위해 블록체인과 가상자산을 활용하는 아이디어도 관심을 받았다. 대표적인 SNS 서비스로는 프렌즈테크를 들 수 있다.
비트코인 디앱과 제타체인 생태계 전망
기술적인 개발 및 지원이 아직 많이 필요하기는 하나 비트코인 디앱에 대한 전망은 매우 긍정적이다. 현존하는 가상자산 가운데, 가장 안전하고 가장 주목받고 널리 알려진 자산이 비트코인이라는 것은 자명하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은 가상자산 가운데, 최초로 ETF 승인을 받았다는 점은 물론 이를 바탕으로 더 많은 기관참여자들이 관심을 가질 것이므로, 비트코인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시도가 어느때보다도 필요하다.
한편, 비트코인 인프라 및 디앱의 활성화는 장기적으로는 가상자산 시장 전체의 파이를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이러한 관점에서는 비트코인과 다른 체인들을 연결하는 옴니체인 또는 메시징 프로토콜의 역할이 더욱 대두될 것으로 판단한다.
앞서 소개한 제타체인은 옴니체인 가운데에 최근들어 가장 활발하게 활동을 하는만큼,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볼만하다.
제타체인은 2024년 1월 31일 ZetaChain 메인넷 베타 출시 이후 비트코인과 같은 비스마트 컨트랙트 체인과의 연동을 위해 Omnichain 스마트 계약을 활용하고자 하는 개발자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한 디파이, 소셜파이, 게임, 오라클, 지갑 등의 서비스를 만들고 있는 250명 이상의 개발자와 파트너사가 있다고도 언급했다.
실제로 지난 4월 말 기준, 260만명 이상의 주간 활성 사용자 수를 달성했으며, 블록체인에서 1억 개 이상의 EVM 트랜잭션과 690,000개 이상의 크로스체인 트랜잭션을 생성하는 등 높은 메인넷 활성도를 기록하고 있다.
제타체인 웹페이지에 공식적으로 등록되어있는 디앱 수만 해도 벌써 252개에 달하며, 배포된 dApp 의 컨트랙트 수 역시도 5,200건 이상이라고 밝힌만큼 제타체인 고유 생태계 역시도 활발한 가운데 비트코인 디앱 개발 지원을 통해 제타체인이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지 관심있게 지켜볼만하다는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