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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타체인(ZetaChain)과 경쟁자들

BenftBenft2024-03-14 21:32


드디어 비트코인 1억 원 시대가 열렸다.

많은 투자자와 크립토 맥시멀리스트들이 열망하던 순간이다.



시가 총액으로 보면 1조4000억 달러로 전 세계 자산 순위에서 은을 넘어 8위에 올랐다. 이는 디지털 은의 입지를 확보함과 동시에 디지털 금의 위상을 갖추기 위한 발돋움으로 비친다.


이제 더이상 자산으로의 의심은 무의미한 논평일지 모른다.


비트코인은 자산이다

그럼 자산은 무엇일까? 사전적 정의를 찾아보면 '개인이나 법인이 소유하고 있는 유 ·무형의 유가치물'이다. 즉 가치가 있으면 자산이라고 간주한다. 법률적 정의로 살펴보면 '유형 또는 무형의 유가물로서 부채의 담보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가 일반적으로 아는 자산은 담보물로 작용을 하고 우리는 그것을 레버리지(지렛대) 삼아 유동화해 활용할 수 있다. 부동산과 자동차, 주식 등 일반적으로 자산이라고 아는 모든 형태들이 지금 우리가 사는 세계에서는 담보물로 작용한다. 그럼 비트코인도 그럴까.


비트코인도 '그렇다'고 말 할 순 있지만 시총 대비 담보물의 규모를 보면 타 자산 대비 자본 효율성이 매우 떨어짐을 알 수 있다. 즉 대부분의 비트코인은 마치 공회전을 일으키는 자동차나 인터넷의 휴면 계정처럼 본연의 목적과는 다르게 별다른 사용성 없이 존재만 하고 있다. 이는 순위권에 있는 타 자산 대비 매우 고립돼 있는 특수한 상황으로 볼 수 있다.



비트코인 다음으로 시총이 큰 이더리움과 비교한다면 비트코인의 온체인 활용도는 매우 떨어짐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13일 디파이라마 기준 이더리움 시총 대비 디파이 TVL 과 비트코인 시총 대비 디파이 TVL을 비교해보면 이더리움: 580억 달러 / 4870억 달러 = 11%, 비트코인: 30억 달러 / 1조4000억 달러 = 0.2% 이다. 시총은 약 3배 차이가 나는 반면 TVL의 경우 20배에 가까이 벌어지고 단순히 TVL 비율만 비교하면 약 55배에 달한다.


이런 극명한 차이는 이더리움의 스마트 컨트랙트로부터 기인한다. 프로그래밍한 가능한 환경을 가진 블록체인의 꽃이 디파이에서 폈기 때문이다.


때문에 거대한 시장 규모를 지니는 비트코인을 활용해서 디파이나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프로젝트들의 시도가 등장해왔다. 이러한 시도에는 크게 비트코인 자체 네트워크의 업그레이드(레이어1), 레이어2의 활용으로 분화됐다.


이러한 시도들은 비트코인의 짧은 역사로 인해 꽤나 큰 분기점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황금기가 찾아와 번영했다고 표현하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다.


즉 체인이 가진 한계로 인해 블록체인의 트릴레마 중 하나인 확장성의 제약이 계속해서 걸림돌이 됐기 때문이다.


ZetaChain의 해결책

ZetaChain의 경우 마치 이러한 확장성의 한계를 인정하는 듯 보인다. 비트코인 네트워크를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상태를 계승했기 때문이다.


이는 멀티체인이 찾아온 지금의 크립토 상황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서로 다른 레이어1, 레이어2들의 존재가 확실시되고 쓰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런 멀티 체인 시대가 찾아오며 자연스레 문제도 제기된다. 한쪽 체인이 다른 체인에 비해 유동성이 매우 부족하거나 비트코인 네트워크처럼 스마트 컨트랙트가 없거나 EVM 계열이 아닌 경우이다. 즉 파편화된 유동성이 발생해 더 큰 시장을 바라보지 못했고 이는 상호 운용성이 해결 방안으로 제시됐다.



ZetaChain은 두 가지 맥락에서 위 상황을 개선시키고자 한다. 옴니체인과 크로스체인 메세징(CCM)이다.


옴니체인이란 서로 다른 체인들을 한 체인에서 상호운용을 가능케 하는 레이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크로스 체인 메시징 기법이 사용돼야 하는데 옴니체인의 해당 레이어 위에서만 거래를 한다면 이것은 별반 다를 바 없는 레이어1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른 체인들과의 상호작용을 위해선 크로스체인 메시징을 이용해 데이터와 가치를 주고받아야 한다. (주로 토큰 전송을 위해 사용되는 브릿지는 CCM의 극히 일부)


반면 크로스체인만 따로 생각해볼 수도 있다. 한 체인에서 다른 체인으로 이동 시 크로스체인 프로토콜이 존재할 경우 메시징만을 통해 데이터와 가치를 옮길 수 있다. 단 크로스체인만 있을 경우 많은 수의 요청이 들어올 시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옴니체인을 이용해 하나의 공통된 레이어에서 실제로 거래를 대신 실행한다.


이런 모델을 Hub and Spoke 라고 한다. 중심에 ZetaChain이 있고 자전거 바퀴 빗살처럼 멀티체인들을 연결하기 때문이다.


ZetaChain의 옴니체인 스마트 컨트랙트는 다음과 같이 작동된다. 각 네이티브 체인에 해당하는 지갑들이 TSS 프로토콜에 의해 활성화된다. Zeta 검증자들은 외부 체인에서 전체 노드를 운영하고 서명을 공유하기 때문에 ZetaChain과 그 사용자들을 대신해 자산을 보관할 수 있다. 그 다음 zEVM은 그들이 원하는 대로 이러한 자산을 조작할 수 있다.


이런 방식은 BTC가 비트코인에서 ZetaChain으로 실제로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BTC는 Zeta 검증자들이 보관하는 주소로 옮겨지고 ZetaChain에서 표현된다. 이 구조 덕분에 ZetaChain은 BTC를 네이티브 체인 레이어에서 탈중앙화해 사용할 수 있고 다른 체인들을 zEVM을 통해 상호운영이 가능하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상품들을 기대해 볼 수 있다.

- BTC를 백업으로 하는 옴니체인 CDP 스테이블코인

- BTC, DOGE, LTC 및 기타 비스마트 컨트랙트 자산을 지원하는 머니 마켓

- BTC AMM들


즉 ZetaChain에 옴니체인 스마트 컨트랙트만 배포하면 BTC 와 같은 잠재력이 큰 자산과의 상호작용이 가능하다. 또 자산은 ZetaChain이 아닌 네이티브 체인의 TSS 지갑에 위치하므로 상대적으로 탈취 위험이 적다. 끝으로 ZETA 토큰의 유동성과는 가치 전달이 무관하며 ZetaChain 레이어를 통해 사용자들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크로스체인 경쟁자들

ZetaChain과 같이 BTC를 포함하여 체인간 상호운용성을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프로젝트들은 다수 존재한다. 이에 대한 주요한 프로젝트들을 살펴보고 ZetaChain과의 비교가 이루어진 리서치들을 참고하여 작성했다.




1. 악셀라(Axelar)

Axelar는 ZetaChain과 같이 코스모스 SDK 기반으로 개발됐다. 자산 브릿징뿐만 아니라 무허가 크로스체인 스마트 컨트랙트 실행과 디앱 지원을 포함하는 전체 스택 상호운용성을 추구한다. 예를 들어 TSS를 이용하여 검증자들이 타체인의 계정과 상호작용을 한다. 다만 AVM이라는 Axelar의 가상머신이 있음에도 EVM과 유사한 스마트 컨트랙트를 타겟팅 하지 않아 옴니체인 스마트 컨트랙트를 지원하지 않고 크로스체인 메세징에 더욱 목표를 삼고 있다.


Axelar의 포괄적이지만 복잡할 수 있는 시스템과 대조적으로 ZetaChain의 단일 실행 환경 제공은 사용자들이 더 단순화된 경험을 즐기고 가스 비용과 메시징 요구 사항을 줄일 수 있게 할 수 있다. 또 Axelar는 1년 이상 전에 BTC 지원을 시도했지만 수요가 적어 현재는 지원하지 않는다. Axelar는 ZetaChain이 제공하는 결합성 있는 옴니체인 시장(composable omnichain market)을 제공하지 않는다.




2. 레이어제로(LayerZero)

현재 크로스체인 브릿지인 스타게이트도 운영 중인 LayerZero는 기본적인 구조에서부터 ZetaChain과 차별점이 존재한다. LayerZero는 지금까지 OFT와 ONFT 표준에 중점을 두고 이를 채택하는 프로젝트들이 지원되는 모든 체인에서 토큰을 발행하고 소각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한다. 옴니체인 스마트 컨트랙트를 지원하지 않는 즉 블록체인은 아니다. 덕분에 더욱 큰 유연성을 가지고 크로스체인 메시징 부문에서 경쟁을 하며 집중화된 오라클과 릴레이어에 의존 중이다. 그러나 이는 일부 복잡성을 야기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ZetaChain은 탈중앙화된 온체인 운영 덕분에 더 신뢰할 수 있는 최소화된 대안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3. 토르체인(THORChain)

THORChain은 ZetaChain과 직접적인 경쟁 관계에 있으며(특히 네이티브 BTC를 지원하기에) Cosmos 생태계에 대한 네이티브 통합을 갖추고 있다. ZetaChain처럼 THORChain도 이종 블록체인들 간의 자산 유동성을 가능하게 하는 상호운용성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특유의 매커니즘을 통한 유동성과 보안에 특화된 점에서 차별화된 틈새를 만들고 있다.


THORChain은 AMM 기반의 프로토콜로 Uniswap과 유사하지만 독특한 방식을 가지고 있다. THORChain 시스템 안의 모든 자산은 네이티브 자산인 RUNE과 페어링되며 이를 통해 THORChain은 유동성이 다양한 풀들로 분산되는 것을 방지하고 THORChain 상의 어떤 자산도 다른 자산으로 스왑될 수 있는 DEX를 만들어냈다. 특히 애플리케이션 관련해서는 바이프로스트에 의해 운영된다.


상대적으로 ZetaChain은 더 분산화된 검증자 메커니즘과 더 넓은 범위의 지원 체인, 노드 운영에 대한 덜 엄격한 요구 사항 등이 장점으로 부각될 수 있다.


즉 THORChain은 특정 애플리케이션에 초점을 맞춘 반면 ZetaChain은 일반화된 스마트 컨트랙트 플랫폼이다. 이는 ZetaChain에서 THORChain에 대응되는 것을 직접 구축하는 것뿐만 아니라 DEX 애플리케이션을 넘어서는 애플리케이션과 사용 사례를 만들어갈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준다.


레이어2 경쟁자들

이는 조금 다른 비교군이 될 수 있으나 결국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가치를 활용하는 방안이라는 점에서 ZetaChain과 경쟁자가 될 수 있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이들의 특징은 체인의 보안성과 탈중앙성을 비트코인 네트워크에 의존한다.




1. 스택스(Stacks)

Stacks 레이어는 저렴한 BTC 전송을 가능케 하는 나카모토 업그레이드, 비트코인과 Stacks 레이어2 간의 BTC 브릿징을 돕는 sBTC와 같이 비트코인을 탈중앙화된 방식으로 완전히 프로그래밍 가능한 자산으로 만들어가고자 한다. 디앱으로는 Stacks 기반 최초의 디파이 프로토콜인 Alex가 있다.


앞으로는 비트코인 체인과 Stacks 체인 사이를 연결하는 브릿지를 개발해 비트코인 레이어1과 레이어2 사이에서의 자산 이동이 원활한 환경을 구축할 예정이다.


What is the Lightning Network? Bitcoin Lightning Network Explained | BitPay


2. 라이트닝 네트워크

스마트 컨트랙트를 활용하여 비트코인의 소액결제를 가능케 했으며 현재 비트코인 온체인 트랜잭션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이 밖에도 오프체인 비트코인 결제를 지원하는 Ark,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보안을 다른 PoS 블록체인에서 활용하는 Babylon, 디파이 사이드 체인인 MintLayer 같은 프로토콜들이 새롭게 제시되고 있다.


그러나 결국 이들도 멀티체인의 시대에선 타 체인과의 상호 운용성에 준하는 해결책이 필요할 것이다.



비트코인과의 동행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지구에서 가장 견고한 블록체인 네트워크로 여겨진다. 따라서 체인이 가지는 포텐셜은 모든 네트워크로를 합친 것보다도 클 수 있다. 이는 사람들로 하여금 비트코인 네트워크가 지니는 가치를 활용하고 싶다는 모멘텀을 일으켰고 위와 같은 다양한 방식들로 해결하고자 한다.


ZetaChain은 그중에서 옴니체인과 크로스체인 메시징을 사용해 사용자와 개발자 모두에게 쉽고 편리한 접근성을 제공함으로써 유동성이 높은 환경을 조성했다. 이미 기본적인 인프라 구축이 완료되었기에 이제 시장은 다양한 디앱들이 ZetaChain을 통해 어떻게 혁신을 이끌어갈지 기대하고 있다.


비트코인이 디지털 자산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에서 ZetaChain이 큰 축을 담당할지는 미래가 말해줄 것이다. 하지만 분명 이 두 네트워크는 앞으로 블록체인 산업에 큰 발자국을 남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