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이소영
이더리움의 블록체인 데이터 전체 용량은 어떻게 될까?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암호화폐는 수많은 데이터를 저장하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크기가 커지는 게 일반적인데, 현재 약 1000GB 수준이다.
반면, 미나(MINA)는 항상 같은 22kb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X(구 트위터)에서 몇 줄 수준의 데이터 용량이다. 미나는 어떻게 항상 같은 크기를 유지할까? 작동원리 및 자세한 설명은 다음 편에서 하겠고 이번 편은 전반적인 등장 배경 및 간단한 소개를 해보도록 하겠다.
팀 소개
새로운 블록체인의 등장 뒤에는 어벤져스 팀이 존재하는 법이다. 미나를 등장시킨 O(1)Labs는 2017년 설립되었으며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다.
O(1) Labs는 웹3 및 제로지식증명 기술의 최전선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Mina 프로토콜을 비롯하여 Kimchi Proof System, o1js, Snarky, zkApps 총 5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미나의 등장
2017년 6월, O(1) Labs는 진정한 탈중앙화, 확장성 및 보안을 실현할 수 있는 레이어1 프로토콜을 설계하기 위해 오픈 소스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기존 프로젝트명은 ‘Coda Protocol’이었으나 상표권 문제로 인해 2020년 10월 지금의 ‘Mina Protocol'로 리브랜딩하게 되었다.
미나는 여러 테스트넷 진행 끝에 ‘21년 3월 24일 메인넷 출시를 진행하였고 그해 4월 코인리스트에서 ICO를 진행했다. 세계에서 가장 가볍고 접근성이 뛰어난 블록체인을 목표로 영지식 스나크(zk-SNARKs)기술을 사용해 개발되었다. 이 기술 덕에 전체 블록체인을 22kb의 작고 일정한 크기로 압축할 수 있게 되었고 해커와 같은 악의적인 행위자가 네트워크를 공격하는 걸 더 어렵게 만들었다.
또한, 블록체인 크기를 22kb라는 작고 일정한 수준으로 유지함으로써 일반 사용자들이 트랜잭션을 검증하는데 필요한 진입장벽을 낮췄다. 누구나 고사양의 기기가 아닌 스마트폰으로도 노드를 운영할 수 있어 각 사용자가 검증에 참여할 수 있다. 검증에 참여하는 노드가 많아진다는 것은 탈중앙화에 가까워짐을 뜻하기도 한다.
개발자들은 미나의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zkApp이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zkApp은 미나 블록체인 상에서 스마트컨트랙트로 사용되는 기술이다. 다른 블록체인은 일반적으로 네트워크의 공급과 수요에 따라 변동하는 가스 요금 기반 모델을 사용하지만 zkApp은 일정한 요금으로 무제한의 오프체인 계산을 실행할 수 있다. 그 덕분에 개발자들이 미나 프레임워크를 사용해 오프체인 dApp을 구축하고 그 결괏값을 블록체인에 저장하게 하는 과정이 용이하다.
영지식 증명을 사용하는 zkApp 특성상 개인정보 및 데이터 제어를 획기적으로 유지한다. 따라서 Defi 및 보안 관련 dApp들에게서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 2024년에는 Berkeley 업그레이드를 진행할 예정으로 타임 슬롯 시간 감소, 검증 최적화 등 기타 성능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24년 1월 현재, ‘트랙 3 네트워크 성능 테스트’가 완료되었고 업그레이드 마지막 준비 과정인 ‘트랙 4 업그레이드 준비’ 과정에 들어섰다.
미나 코인 및 토크노믹스
미나 코인은 미나 블록체인에서 사용하는 디지털 자산이다. 초기 높은 스테이킹 참여를 장려하고 탈중앙화를 강화하기 위해 발행량 제한이 없는 인플레이션 화폐로 설계되었다. 메인넷 출시 후 1년 동안 인플레이션율은 12%이지만 시간이 지나며 7%로 유지되게 된다.
미나 프로토콜 생태계에서 검증인 노드로 참여하기 위한 스테이킹, 온체인 거버넌스 참여, 네트워크 내 디지털 자산 거래를 위한 지불수단 등으로 활용된다.
‘21년 3월 메인넷 출시 시점에 총 10억 개가 발행되었고 8년에 걸쳐 락업해제가 된다. 초기 토큰은 커뮤니티에 42.3%, 핵심 기여자들 23.6% 순으로 분배되었다.
블록 보상은 토큰을 스테이킹하거나 위임한 모든 네트워크 참여자에게 지급된다. 보상은 목표 인플레이션율에 따라 스테이킹을 한 사람과 위임자에게 지급된다. 모든 토큰 보유자들은 토큰을 스테이킹하거나 위임할 수 있기에 누구나 블록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다른 블록체인과 달리 미나의 경우, 용량을 22kb로 간소화시켜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블록체인'이란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또한 영지식 증명 중 하나인 영지식 스나크 기술과 더불어 zkApp을 통해 금융 및 정보 보안 측면에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24년 중요한 이정표인 메인넷 Berkeley 업그레이드를 앞두며 다시 한번 퀀텀 점프를 준비하고 있는 미나를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