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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프스왑과 레이디움: 솔라나 DEX 판도에 균열이?

BenftBenft2025-03-31 15:03

펌프스왑과 레이디움: 솔라나 DEX 판도에 균열이?

최근 펌프닷펀(Pump.fun)이 자체 AMM(Automated Market Maker) 기반 DEX(Decentralized Exchange) 프로토콜인 펌프스왑(PumpSwap)을 출시하며 기존 레이디움(Raydium) 중심의 솔라나 온체인 시장 구조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크립토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펌프스왑 출시 소식은 다들 들었을 거라 생각된다.

그렇다면 펌프닷펀은 왜 기존의 구조를 유지하지 않고 펌프스왑을 자체 개발했을까??

이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서는 기존 솔라나 디파이 시장과 밈코인 섹터와의 연관성, 펌프닷펀 그리고 레이디움의 구조에 대해 살펴봐야 한다. 그 구조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자.

1. 솔라나 디파이 시장과 밈코인

솔라나는 이더리움과 함께 가장 성공한 레이어1 블록체인으로 평가받는다. 이에 더해 지난해 이더리움 대비 주간 DEX 볼륨을 꾸준히 상회하기 시작한 뒤로 올 초 들어선 약 500% 이상을 상회하며 이더리움의 굳건한 입지를 위협하고 있다.

이더리움 대비 솔라나의 주간 DEX 거래량 비율 (출처: The Block)

많은 사람들이 알다시피 솔라나의 온체인 마켓 활성화에는 밈코인 섹터의 활약이 컸다. 지난해 뜨거웠던 밈코인 시즌은 과거 디파이 썸머를 떠오르게 하며 밈코인 시장으로 엄청난 유동성을 빨아들였다. 이에 솔라나는 막대한 유동성과 유저들의 유입에도 안정성을 입증하며 자연스레 밈 섹터의 주요 놀이터가 되었다.

체인별 밈코인 볼륨 (출처: 듄 애널리틱스)

해당 장표에 따르면 밈코인 섹터의 볼륨 80% 이상은 솔라나에서 나오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2. 펌프닷펀, 그리고 레이디움과의 관계

펌프닷펀은 ‘페어런치(Fair-launch)와 본딩커브, 졸업’이라는 주요 메커니즘을 바탕으로 솔라나 밈코인 시장의 급성장을 이끈 핵심 프로젝트다.

지난해 3월 런칭한 펌프닷펀은 지난달까지 약 $571M(원화 약 8393억 7천만 원) 이상의 수수료 수익을 창출했으며, 대부분의 솔라나 기반 밈코인은 펌프닷펀을 통해 생성된다.

이쯤에서 펌프닷펀과 레이디움이 서로 어떤 이익을 주고받으며 관계를 이어왔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설명에 앞서 요약하자면, ‘레이디움은 펌프닷펀 기반 밈코인으로 지금까지 상당한 꿀을 빨고 있었다.’

핵심은 펌프닷펀의 ‘졸업 시스템(Graduation)’과 레이디움 자동 마이그레이션 메커니즘의 연결성에 있다.

본딩커브 설명 (출처:펌프닷펀)

기존 펌프닷펀에서 생성된 밈코인은 본딩커브(Bonding Curve)라는 메커니즘을 통해 플랫폼 내부에서만 거래되다가, 일정 시가총액(약 $69,000, 한화 약 1억 원)에 도달하면 6 SOL의 수수료를 지불하고 자동으로 Raydium AMM 풀에 상장(마이그레이션)되는 구조였다.

펌프닷펀 입장에서 이 구조는 별도의 DEX 없이 유동성과 가격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고, 레이디움은 개입 없이 신규 밈코인의 상장 및 거래 수수료를 자동 수취하는 방식이었다.

실제로 펌프닷펀에서 졸업한 밈코인 다수가 레이디움에 상장되며, 레이디움의 일 거래량은 수백만 달러를 넘나들었고 막대한 수수료 수익을 기록했다. 레이디움은 실질적인 개입 없이 플랫폼 제공만으로 수익을 얻었고, 펌프닷펀은 별도의 DEX 구축 없이 레이디움이라는 자동화된 출구를 통해 생태계 완결성을 빠르게 확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구조는 사용자와 프로젝트 팀에 비용 부담과 이익 불균형을 야기했다. 특히 6 SOL의 마이그레이션 수수료는 LP와 팀에 부담이 되었고, 일각에선 레이디움이 과도한 이익을 얻는 구조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펌프닷펀과 레이디움은 서로에게 명확한 이익을 제공하는 구조였지만, 그 균형이 공정하다고만 보긴 어려웠던 것이다.

중요한 포인트는 펌프닷펀이 출시 초반엔 자체 DEX 인프라를 구축할 여력이 없었지만, 이제는 펌프스왑을 통해 추가적인 이익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된 것이다.

펌프스왑의 등장과 변화

펌프닷펀은 이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체 DEX인 펌프스왑(PumpSwap)을 출시하며 무료 수준의 마이그레이션을 제공하기로 했다.

수수료 설명 (출처:펌프닷펀)

(펌프닷펀 홈페이지에 따르면 졸업코인이 펌프스왑으로 마이그레이션 시 0.015 SOL의 고정 수수료가 부과되며, 여기엔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는 네트워크 수수료가 포함돼 있다.)

또 이 수수료는 코인의 유동성에서 차감되며, 사용자가 별도로 추가로 지불할 필요는 없다. 쉽게 말해, 이제 펌프닷펀에서 본딩을 마친 밈코인은 추가 비용 없이 즉시 펌프스왑에서 거래된다는 것. 그 결과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거래소 간 이동으로 발생하는 파편화된 유저경험과 유동성 저하를 방지할 수 있게 됐다.

펌프스왑은 레이디움 V4와 유니스왑 V2와 유사한 AMM(Constant Product) 모델을 기반으로 구축되었으며, 거래 수수료는 0.25%다. 이 중 0.20%는 유동성 공급자(LP)에게, 0.05%는 프로토콜 수익으로 돌아간다. 향후 창작자 수익 공유 기능도 추가될 예정이다.

파트너십과 크로스체인 확장

펌프스왑 출시는 단순히 밈코인 거래소를 하나 더 늘리는 것이 아니라, 솔라나의 주요 유동성 허브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보인다.

실제로 펌프스왑은 다양한 체인 및 프로젝트들과 협력하며 솔라나로의 다양한 자산 유입을 늘리고 있다. 특히 Ethena Labs와의 파트너십에서는 USDe가 펌프스왑의 핵심 페어링 자산이 되어 LP 토큰의 고유한 수익원으로 사용될 전망이다.

최근 온보딩된 주요 프로젝트로는 Ethena Labs뿐 아니라 Tron($TRON), LayerZero($ZRO) 등이 있다.

주요 파트너 리스트 (출처: 펌프스왑)

다양한 프로젝트와의 협업도 논의 중이며, 일부는 솔라나에서 처음 거래되는 자산들이다. 이는 펌프스왑이 밈코인 거래소를 넘어 크로스체인 유동성 허브가 되기 위한 그림을 그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솔라나 밈코인 주도권 다툼, 앞으로는?

최근 몇 달, 밈코인 시장이 다소 위축된 것은 사실이다. 디파이라마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펌프닷펀의 신규 밈코인 출시는 지난 1월 고점 대비 80% 감소했으며, 일일 평균 수수료 수익도 400만 달러 이상에서 3월 중순 100만 달러 수준으로 줄었다.

펌프스왑 거래 수수료 (출처:디파이라마)

긍정적인 부분은 펌프스왑 출시 후 거래량 급증으로 솔라나 내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21일 출시 직후 하루 만에 약 $174M(한화 약 2,558억 원)의 거래량을 기록하며 시장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26일 거래량은 약 $1.24B(한화 약 1조 8,228억 원)을 기록했다.

한편 지난 19일, 레이디움도 펌프닷펀의 움직임에 대응해 자체 밈코인 런칭 플랫폼 ‘Launch Lab’ 출시 소식을 전했다.

펌프닷펀과 레이디움과의 경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솔라나 DEX 시장에 새로운 판도가 짜이고 있다. 크로스체인 DEX 구축으로 이전보다 성장한 유동성을 솔라나 생태계로 투입시킬 수 있을지, 펌프스왑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